“내년 철강생산 2차대전후 최대감소”

  • 입력 2008년 12월 30일 03시 02분


최근 러시아 서시베리아에 있는 노보쿠즈네츠크 철강공장. 8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이 공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주문이 감소하자 작업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30% 이상 삭감했다. 노보쿠즈네츠크=로이터통신
최근 러시아 서시베리아에 있는 노보쿠즈네츠크 철강공장. 80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이 공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주문이 감소하자 작업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30% 이상 삭감했다. 노보쿠즈네츠크=로이터통신
FT “올보다 10%이상 급감”

철강업체 감산-감원 줄이어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내년도 철강 생산량이 올해보다 최소 10%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연간 감소 폭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27.3%) 이후 63년 만의 최악이다.

미국의 철강 컨설팅업체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는 내년 철강 생산량이 올해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마이클 실레이커 애널리스트 역시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많은 전문가가 내년도 철강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 생산량이 지난해 규모인 13억 t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철강 생산량은 실물경제의 척도로 간주된다. 1900년 이후 100년 넘게 철강 생산량은 세계경제와 함께 움직여왔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성장을 거듭해왔던 철강산업이 3년 이상 침체기를 겪었던 시기는 △대공황을 겪던 1930∼32년 △2차 대전 종전 전후인 1944∼46년 △미국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졌던 1990∼92년을 합해 세 차례뿐이었다. 최근 철강산업이 더욱 어려운 것은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산업과 건설부문의 위축 때문이다.

10월부터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러시아의 아르셀로미탈, 서버스탈 및 인도의 타타스틸 등 굵직한 철강업체들은 대규모 감산을 단행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말까지 북미지역에서 생산량 40% 축소와 미국 내 직원의 16%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버스탈도 인력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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