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주지사 賣職’ 직접조사 받았다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인수팀 “주지사와 접촉 없었고 이매뉴얼도 무혐의 판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상원의원직 매직 시도 혐의를 받고 있는 로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 측과 접촉하기는 했지만 부적절한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오바마 정권인수팀이 23일 발표했다.

정권인수팀은 이날 그레고리 크레이그 백악관 법률고문 내정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이매뉴얼은 주지사와 두 차례, 주지사 비서실장과는 네 차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의 허락을 받고 주지사 비서실장에게 제시 잭슨 주니어 하원의원 등 4명의 이름을 전달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의 최측근인 밸러리 재럿을 추천하기도 했으나 당선인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

이 보고서는 또 검찰이 18일 오바마 당선인을 방문해 변호사 입회 아래 면담 조사(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과 주지사 측의 접촉은 없었으며, 검찰 기록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오바마 당선인이 상원의원 1순위로 누굴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감사하다는 말 외에 나에게 보답해줄 의향이 없는 것 같다”고 불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 측은 당선인 가족과 오랜 친구였던 에릭 휘터커 박사에게 “당선인을 대리해 상원의원 후임 문제를 논의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봐 달라”고 타진했으나, 당선인은 “아무도 나를 대신해 그런 논의를 할 수 없으며 그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내놓은 상원의원직 후임자 임명권을 가진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이 자리를 경매하듯 가장 많은 돈을 내는 사람에게 주려고 한 혐의가 포착돼 9일 기소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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