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좀 봐라” 여야, 아전인수식 해석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여야, SOC투자-탕평인사 등 아전인수식 해석

“시비걸지 말라” “제대로 배워라” 상대방 공격

여야 정치권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를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해석해 상대를 공격하는 데 인용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8일 “민주당이 좋아하는 오바마 당선인도 경기부양을 위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정부는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데 민주당은 SOC 예산을 축소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더 이상 SOC 예산투입 문제에 시비를 걸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을 공언한 박승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신뉴딜’을 한다는데 대운하와 4대 강 치수 사업도 일자리 창출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원내대표는 오바마 당선인이 경기부양을 위해 오바마 고향에 SOC 사업비를 투입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사람이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대한민국 국민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7일 “현 경제팀은 당이나 참여정부 인사 여부를 떠나 경륜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하는 것을 참조해 좁은 인재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주 한나라당 한미관계특위 위원들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간사단과 별개로 미국을 다녀온 것이나, 민주당이 ‘오바마 효과와 뉴민주당 플랜’이라는 포럼을 열어 미국 민주당과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등 오바마 열풍을 고려한 반짝 행사는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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