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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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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이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 지원자금인 에너지 기금 250억 달러 중 150억 달러를 떼어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 기금을 통한 지원을 주장해 왔지만 행정부와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에너지 기금 활용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미 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업계 지원방안에 대한 표결을 9일경 실시할 예정이다. 150억 달러는 당초 빅3가 지원을 요청한 340억 달러의 구제금융보다는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9월 의회 승인을 받은 에너지 기금은 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이 기금을 통해 빅3에 운전자금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틀간 계속된 의회 청문회와 최악의 실업률을 감안할 때 의회가 자동차업계에 대한 제한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빅3를 지원하는 대신 이들이 지원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독할 책임자를 임명해 경영을 감시하는 한편 경영진 보수 제한, 배당금 지급 제한, 정부의 빅3 지분 인수 등의 조건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화당은 에너지 기금을 활용해 빅3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