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시위대에 수류탄 1명 숨져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의 정부청사를 점거해 집회를 여는 도중 M-79 수류탄이 투척돼 1명이 숨지고 최소 29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8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측은 20일 새벽 총리사무실 앞 잔디밭에서 시위대 결집을 위한 공연행사를 하던 중 갑자기 수류탄이 무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고학력 중산층이 주축으로 알려진 PAD는 9월 선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매제인 솜차이 웡사왓 총리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며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방콕 경찰서장은 이번 폭탄사건의 배경에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눈초리를 의식한 듯 “태국은 (치안이 보장되지 않는) 이라크가 아니며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들은 장기화된 반정부 시위와 공항 점거 등으로 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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