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 북유럽도 “침체는 못 피해”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스웨덴-덴마크 내년 마이너스성장 예상… 볼보 등 구조조정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잘 피해 가는 것처럼 보였던 북유럽 국가들의 경제도 결국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은 세계 금융위기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거품이 없고 은행들의 건전성도 높다. 수출과 내수도 상당히 안정돼 있다. 그런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북유럽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위스계 금융회사인 UBS는 지난주 이들 국가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UBS는 스웨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4%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덴마크도 내년에 ―1.8%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노르웨이는 경제성장률이 0%에 머물러 제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핀란드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0.6%로 전망했다.

은행권도 불안한 모습이다. 스웨덴 최대 저축은행인 스웨드은행은 지난주 정부에 금융 지원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인 카네기는 파산을 면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으며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

제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사 볼보, 덴마크의 음향기기 전문 업체인 뱅앤드올룹슨 등은 이미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경기위축에 대응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유연하게 쓰고 있어 경기 위축의 정도가 그렇게 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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