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기극복 힘합쳐야” 野 “진보의 시대가 올 것”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美대선 결과 브리핑 채비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왼쪽)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브리핑을 위해 청와대 춘추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美대선 결과 브리핑 채비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왼쪽)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브리핑을 위해 청와대 춘추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 변화에 대비 TF 구성 추진

민주 “李정부 부시 따라하기 중지를”

선진 “한미관계 당당히 재정립해야”

정치권은 5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엇갈리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시급하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면서 “우리도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미 의회까지 주도하게 된 민주당의 대외 및 북한정책, 통상정책을 세밀히 점검해 양 국간 불협화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은 미 대선 결과를 교훈삼아 변화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60년 혈맹관계인 한미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세계 금융위기 극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주요 현안에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바마 당선인의 핵심 참모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대북관계에 유화정책을 펴온 인물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무능 보수 시대의 일단락과 진보로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대북 강경책, 부자 감세와 같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따라하기를 이제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와 한미 FTA 등 중대한 현안들로 당분간 한미 간에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에 대비해 확고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당당하게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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