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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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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중장비를 판매하는 러시아 A업체 간부들은 지난주 세금 낼 돈이 모자라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은행과 대외무역은행(VTB) 등 국책은행에 찾아가 대출을 문의했다.
그런데 은행 상담 직원들은 “지금 이자율이 30%다.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담보물을 몰수하겠다”며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러시아 국책은행의 대출 이자율은 7%를 넘지 않았다. 이들 은행은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이자를 20%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은 국책은행 이외 다른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렵다. 러시아 민간은행 1100여 개 중 1000개는 이번 사태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 민간은행 대출 상담 창구는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공표했다.
중소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국책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