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년만에 한자릿수 성장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3분기 GDP 증가율 9.0% 그쳐

中企 대출확대 등 부양책 마련

중국 경제가 5년 만에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 시대를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0%, 올해 1∼3분기 성장률이 9.9%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2003년 10.0% 성장률을 보인 후 줄곧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성장률 하락으로 분기별로는 2006년 1분기 이후 열 분기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추락했으며 2007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떨어졌다.

3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은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성장률 감소 등으로 예견되어 왔다. 하지만 당초 9.7%가량 될 것이라는 예측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올해 신(新)노동법 시행에 따른 임금 상승까지 겹쳐 중국 경제의 실물 부문 침체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세계 경제 환경의 영향으로 1∼3분기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2%포인트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낮아져 8%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6%로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어 경기 활성화와 증시 부양 등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3분기 경제실적 발표에 앞서 경기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7일 국무회의 상무회의를 열고 경기 활성화 및 내수 진작책을 위주로 한 10개항의 경제정책 지침을 마련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 대책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을 확대하고 의류 방직 전기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높이도록 했다. 또 지진피해 지역 복구작업을 가속화하고 농업 수리 에너지 교통 및 민생 기초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특히 주택거래세를 인하하고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돕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며 서민용 주택 건설도 늘리기로 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홍콩 밍(明)보는 “10개 항 순서에서 올 연초만 해도 정책의 가장 우선이었던 ‘물가 억제’가 다섯 번째로 밀려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의 방향을 뚜렷이 했다”고 풀이했다.

추바오싱(仇保興)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부장은 18일 선전(深(수,천))에서 “도시별로 부동산 경기 상황이 달라 각기 다른 정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각 지방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사실상 승인했다.

홍콩=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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