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락 가를 경합州 4곳 속속 오바마 품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NYT-CBS 전국 여론조사, 오바마 14%P 앞서

오늘 마지막 TV토론…매케인 대공세 주목


미국 대통령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4∼5%포인트대를 맴돌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데 이어 대선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해 온 ‘스윙스테이트(경합 주)’의 표심이 오바마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

○ 스윙스테이트 쟁탈전 치열

동북부 해안과 서부는 민주당이, 광활한 중서부는 공화당이 독점해 온 역대 대선 결과를 고려할 때 이번 대선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스윙스테이트 쟁탈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12일 퀴니피액대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 후보의 약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위스콘신 17%포인트 △미시간 16%포인트 △미네소타 11%포인트 △콜로라도 9%포인트 등 여유 있는 리드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보다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오른 결과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던 플로리다와 콜로라도 주는 오바마 후보의 근소 우위로 바뀌었고,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는 오바마 후보의 확실 우세 지역이 됐다.

네바다, 미주리 주 등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우위 지역 역시 접전지역이 됐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2∼3%포인트 오바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 노벨상 65명 “오바마 지지”

전국 단위의 지지율 격차도 커지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CBS 여론조사(10∼13일 실시)에서는 53%의 지지율을 보인 오바마 후보가 39%에 그친 매케인 후보를 1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50%의 지지를 얻어 41%에 그친 매케인 후보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앞서 8, 9일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도 52% 대 41%로 오바마 후보의 11%포인트 우세로 나왔다.

역대 노벨상 수상 과학자 65명도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미국은 에너지, 질병, 기후변화, 국가안보, 경제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며 “오바마가 그런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 오바마 TV토론 3연승 할까

15일 오후(한국 시간 16일 오전)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에서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TV 토론이 열린다.

토론은 국내 이슈와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밥 시퍼 CBS 앵커의 진행으로 90분간 진행된다. 사회자의 질문에 각 후보가 2분간 답한 뒤 5분 동안 상호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간이 촉박한 매케인 후보로서는 이날 대공세를 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정책 제시보다는 오바마 후보 공격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는 매케인 후보의 ‘마지막 공격’이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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