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대대적 합동 해상군사훈련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美의 ‘무기판매-나토확대’에 맞불

中 최신예 구축함 등 2척 파견

중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위협할 수 있는 최신예 함정을 동원해 러시아 해군과 대대적인 연합 군사훈련에 나선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타이저우(泰州)와 미사일 호위함 마안산(馬鞍山)이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 척의 군함이 연합훈련을 위해 11일 오전 저장(浙江) 성의 저우산(舟山) 항을 떠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양국의 연합 군사훈련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판매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 및 그루지야 사태로 미국과 각각 충돌한 뒤 실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항공모함과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고 대공미사일까지 장착한 중국의 최신예 소브레메니급 구축함과 호위함이 러시아 해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중국 해군에서 600여 명이 참가한다.

러시아가 제작한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1980년대 취역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에 19척이 운용 중이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4척을 구입해 모두 동해함대에 배치했다.

길이 156.6m, 너비 17.2m, 배수량 8440t의 구축함인 타이저우는 사거리 240km의 함대함 미사일을 장착해 미국의 항공모함에 위협적인 존재로 알려졌다. 또 스틸-1 대공미사일과 잠수함 공격용 헬리콥터를 탑재해 공중과 물속까지 공격할 수 있는 전투함이다.

한편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군이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중단하고 러시아와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측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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