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12월 7일 조기총선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유셴코 대통령 연정 실패… 3년째 해마다 총선 불명예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월 7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2004년 우크라이나 민주화 운동인 오렌지혁명의 양대 세력이었던 유셴코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가 결별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유지된 연립정부도 붕괴됐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오렌지혁명 세력 간 끊임없는 정쟁과 불안한 협력으로 연립정부가 매년 붕괴돼 2006년부터 해마다 총선을 실시하게 됐다.

유셴코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연립정부가 구성되지 않아 의회 해산을 선언하기로 했으며, 총선 일자는 12월 7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렌지공주’라는 별명을 가진 티모셴코 총리를 향해 “권력 장악을 위해 국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티모셴코 총리는 올 11월 말 이전에 총선과 함께 대통령 선거도 함께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연정을 구성해 내각 임명과 예산을 공동으로 관리해 왔다. 앞서 두 지도자는 2004년 오렌지혁명 직후 지금과 같은 지위를 차지했지만 유셴코 대통령이 2006년 친(親)러시아 성향의 지역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바람에 오렌지 연대가 깨지는 파동이 일어났다.

이번 연정 붕괴는 힘 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한 티모셴코 총리의 복수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티모셴코 총리가 지역당과 함께 정국을 주도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2010년 대선을 앞두고 혼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이 희망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도 물거품이 될 소지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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