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 신용거래-대주제 안 통하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금융위기 충격 줄이려 전격 도입… 주가는 급락세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미 의회의 구제금융 통과 여부를 놓고 파동을 겪을 때 중국은 국경절 휴가 등으로 9일간 휴장했다.

중국 당국은 6일 다시 문을 여는 증시가 이 같은 외부 영향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5일 전격적으로 주식 신용거래와 대주제 도입 등 ‘선제적’인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일단은 ‘백약이 무효’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하이 종합주가는 2,293.79로 출발해 급락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보다 120.05포인트(5.23%) 하락한 2,173.74로 장을 마쳤다.

미 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키고 중국 금융당국도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시장 자체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이에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5일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신용거래와 대주제를 시범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기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또 대주제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일정 기간 내에 주식으로 상환하는 제도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이 제도들이 실시되면 약 30개 증권사 순자본금(3000억 위안)의 50%에 해당하는 1500억 위안(약 27조 원)가량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투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6일 전했다.

중국 증권당국은 지난달 19일에는 주식 매수자에 대해서는 거래세를 없애주고 국유은행 주식을 관리하는 회금공사에는 3대 국유은행 주식을 매입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유 기업들에 자사주 매입도 허용하는 부양조치를 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60% 이상 하락한 중국 증시가 잇단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전반의 금융위기에 의한 여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공산당 17기 3중 전회에서도 증시 추가 부양 조치 등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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