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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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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투자자들 주식 대신 금 - 美국채 사들여
‘월가발(發)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최근의 미국 금융위기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에 공감한다. 정부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모기지업체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과 AIG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긴급 지원 등의 조치를 언급하며 “정부의 ‘특별한 조치’에 시장이 적응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등 6개 주요 중앙은행도 이날 세계 금융시장에 18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1% 이상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성명 발표 직후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함에 따라 금, 은, 미국 국채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앞서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449.36포인트(4.06%) 폭락한 10,609.66으로 마감했다.
영국과 일본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러시아에서는 주가 급락으로 증권거래소가 3일째 문을 닫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00 선이 무너졌다.
반면에 금값과 미국 국채 가격은 폭등했다.
18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2.84포인트(2.30%) 내린 1,392.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1,366.88까지 떨어져 올해 장중 최저치였던 이달 16일의 1,372.55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해 전날보다 달러당 37.30원 폭등한 1,1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은 이날 실시한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에서 만기가 돌아온 10조 원 가운데 6조5000억 원만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3조5000억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긴급 공급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