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만능 독감 백신’ 개발 임상시험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각종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장기간 유지해주는 ‘만능 독감백신’이 개발돼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최근 독감바이러스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인 ‘기질단백질-1’과 ‘핵단백질’을 공격하는 백신을 개발해 자원자 1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기질단백질과 핵단백질은 어떠한 독감바이러스 변종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역을 가질 수 있으면 거의 모든 독감을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만능 독감백신이 홍역백신처럼 평생 면역을 가지기 위해서는 한 번 맞은 다음 5∼10년마다 추가접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독감백신은 독감바이러스 세포 표면에 있는 두 가지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표면 단백질은 쉽게 변신하기 때문에 변이형이 새로 나타날 때마다 그에 맞는 백신을 생산해야 했다.

연구팀은 만능 독감백신의 임상시험에만 5년 내지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폐결핵 말라리아, 심지어 암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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