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全大 마지막날, 반전시위로 매케인 연설 일시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4일 수락연설은 지난달 29일 8만4000여명이 운집한 채 야외경기장에서 행했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수락연설에 비해 소박하지만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T자 형으로 꾸민 무대의 끝은 2만5000여 관중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매케인 후보가 군중에 둘러싸여 정담을 나누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가는 매케인 후보에게 참석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며 호응했다.

특히 연설 도중 1층 관중석에 앉아 있던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반전(反戰) 구호를 외치며 무대로 나가려 하자 청중은 일제히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제지했다. 그러자 매케인 후보는 “미국인이 서로 고함을 지르는 것을 멈췄으면 한다”며 재치 있게 대처했다. 매케인 후보는 전당대회장 주변의 반전 시위대를 의식한 듯 연설에서 “난 전쟁을 싫어한다. 전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끔찍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 씨는 ABC방송에 출연해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딸의 혼전 임신에 대한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성차별적 보도’라며 페일린 후보를 감쌌다.

세인트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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