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수감자 198명 ‘화해의 석방’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 주겠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인 25일 약속대로 수감자 198명을 석방했다. 석방된 수감자들이 이날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 거리에서 환영 나온 주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라말라=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 주겠다고 발표한 지 1주일 만인 25일 약속대로 수감자 198명을 석방했다. 석방된 수감자들이 이날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 거리에서 환영 나온 주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라말라=로이터 연합뉴스
1970년대 텔아비브 시장 폭탄설치 무기수도 포함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화해의 표시’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8명을 석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황청은 이날 예루살렘 외곽의 오페르 교도소에서 수감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팔레스타인 서쪽 접경 지역인 베투니야 검문소로 이동시킨 뒤 팔레스타인 정부에 신병을 인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6일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17일 수감자 석방을 승인했다.

석방된 사람 가운데는 1970년대 텔아비브의 시장과 버스에 폭탄을 설치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32년 동안 복역한 사예드 알 아타바가 포함돼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대인 정착민을 살해하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또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아부 알리 야타도 석방자에 포함됐다.

이들 이외에 폭탄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10∼16년형을 선고받은 재소자 26명도 석방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석방 결정은 쉽지 않았다. 석방자 가운데 일부는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데 직접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석방 조치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429명을 석방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만1000명에 이른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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