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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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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16일 압수수색에서 5억 대만달러가 들어있는 4개의 은행통장 외에 미화 5000만 달러(약 16억 대만달러)가 들어있는 천 전 총통의 해외 비밀계좌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출처에 대해 검찰은 ‘두 차례의 금융개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필요하면 천 전 총통의 가택을 추가 압수수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 전 총통 계좌의 거래 중 다수가 ‘파푸아뉴기니 비밀 외교공작’ 시기와 대만 국영 및 민영 은행의 합병 시점과 근접해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 대만 검찰은 16일 천 전 총통과 부인 우수전(吳淑珍) 씨의 오빠 우징마오(吳景茂) 씨에 대해서 출국을 금지하면서 두 사람의 얼굴이 담긴 전단(사진)을 전국의 공항과 항구에 배포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보도했다.
전직 정부 수반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일반 범죄자의 경우처럼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만 검찰은 천 전 총통의 해외 비밀계좌 개설 및 관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는 천 전 총통의 아들 천즈중(陳致中) 씨와 며느리 황루이징(黃睿정) 씨가 9일 미국으로 간 뒤 돌아오지 않자 조속한 귀국을 촉구했다.
검찰은 천 전 총통 아들 부부가 이번 주에 귀국하지 않으면 증인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바꿔 지명 수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검찰은 16일 천 전 총통과 우징마오 씨의 가택에 대해 각각 압수수색을 벌여 상당한 증거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요하면 우 씨와 우 씨의 오빠 간에 대질 신문도 벌일 것이라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원후이보는 “천 전 총통의 사위와 다른 친척 한 명도 2006년 다른 이권 사업 비리로 출국금지를 당해 천 전 총통 가족 및 친인척 5명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