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지난달 석유생산 48년만에 최고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美상반기 수요는 26년만에 최대폭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지난달 석유 생산량이 3280만 배럴에 이르러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석유소비는 2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석유생산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선 올 4월의 생산량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이 많은 것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170만 배럴이나 더 생산한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 같은 석유공급 증가는 국제유가를 낮추기 위해 OPEC 회원국이 증산(增産)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평균 생산량을 15만 배럴 늘렸고 이란도 증산에 동참했다.

석유 공급은 늘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석유 수요는 오히려 줄어드는 바람에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평균 배럴당 113달러로 전월 대비 24%나 하락했다.

특히 올 상반기 미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었다. 이는 2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라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2일 분석했다.

EIA는 미국의 석유 수요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져 내년 석유 소비량이 올해보다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석유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고유가로 석유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하루 평균 석유 수요증가량 예측치도 10만 배럴이나 낮췄다.

하지만 선진국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석유 수요가 여전히 줄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