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집권 연정 “무샤라프 탄핵 합의”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무샤라프, 올림픽개막식 참가 취소

파키스탄 집권 연정이 7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로 합의했다.

연정을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정은 즉시 탄핵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파키스탄의 민주주의에 좋은 소식이다”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자르다리 의장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전체 의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AP는 연정이 하원에서는 탄핵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원에서 절반가량은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취소했으며, 그 대신 유사프 길라니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다.

1999년 집권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총선에서 여당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Q)이 패배하고 제1당이 된 PPP와 제2당인 PML-N이 연정을 구성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나를 몰아내려는 시도에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AFP통신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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