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신뢰” 56%… 反日 급속 후퇴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日은 “中 신뢰” 19%뿐… 계속 하락세

최근 중국과 일본 정부 간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급격히 희석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에 대한 일본인의 불신감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중국의 시사주간지 랴오왕둥팡저우칸(瞭望東方週刊)이 7월 중순 양국 국민 3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국관계에 대해 중국인의 67%가 ‘좋다’고 응답했다. ‘나쁘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그렇다’가 56%로 ‘그렇지 않다’의 42%를 웃돌았다. 2005년 8월 중국 신화통신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인의 62.9%가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다.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엷어진 데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5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0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일본의 여론은 중국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인 가운데서 ‘중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하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똑같은 조사를 1988년 실시할 때는 이 비율이 76%에 이르렀으나 이후 7차례의 조사에서 매번 하락을 거듭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신문은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건과 중국의 군비 증강이 일본 국민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불신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일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38%의 일본인이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답변했다.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대답은 23%에 머물렀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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