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자녀 탈선예방 효과 기대
영국 정부가 ‘아빠 직장인’에게 파트타임 근무나 탄력근무제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한다.
2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남성 근로자가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 프렌들리(family friendly)’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6세 이하의 아이를 둔 가정에 한해 허용되던 파트타임이나 재택근무 같은 근로시스템을 16세 자녀가 있는 가정까지 넓힐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600만 명 외에 근로자 450만 명이 추가 혜택을 보게 된다.
또 남성의 육아휴직(paternity leave)도 권장하기로 했다. 최대 39주였던 유급휴직 기간을 2010년까지 52주로 늘린다. 여성이 출산휴가를 끝낸 뒤 회사 복귀를 원하면 남은 육아휴직 기간은 배우자인 남성이 넘겨받아 쓸 수도 있다.
영국 정부는 아빠가 자녀와 충분히 접촉하고 교감하는 것이 범죄 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중심의 육아휴직 제도가 남녀의 역할과 성차별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비판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예산 부담을 내세우며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