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베트남 펀드 다시 날개 펴나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최근 반등세로… “단기차익 노린 투자는 시기상조”

한때 40% 넘게 하락했던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6월 20일 366.02로 저점을 찍은 베트남 VN지수는 11일 현재 456.64로 거래를 마쳐 저점 때보다 24.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개선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은 10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5.93%, 3개월 수익률이 ―18.16%로 나타났다.

약 한 달 전인 6월 2일에는 수익률이 각각 ―14.3%(1개월), ―29.02%(3개월)였다.

6월 말 현재 한국 투자자들의 베트남펀드 수탁액은 1조6400억 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무역적자 등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금리인상, 채권발행 등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고,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억제하는 등 긴축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2.1%로 5월의 3.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월별 무역적자 규모도 5월 33억 달러에서 6월에 25억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장기적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성재만 연구원은 “우려했던 베트남의 무역수지 적자나 물가지수가 나아지고 있다”며 “거시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 조용현 팀장은 “유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기 때문에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베트남에 안심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 등 대외 변수가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반등을 노린 과도한 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동안 추락 폭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줄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단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체 투자자산의 10% 내외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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