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여객선 침몰… 830여명 생사불명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8분



외교부 “한국인 탑승자 없어”

21일 필리핀 중부 해안에서 승객과 승무원 845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했다. 탑승객 대다수의 생사는 하루가 지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대 풍속 시속 160km가 넘는 태풍 ‘펑선’이 필리핀을 강타한 이날 낮 12시경 2만3824t급 여객선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가 필리핀 중부 시부얀 섬 해변에서 수km 떨어진 지점에 침몰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승객과 선원 845명을 태우고 수도 마닐라를 출발해 세부로 가던 중이었다.

AFP통신은 “22일 오전 수색대가 접근했을 때 여객선은 이물만 보인 채 뒤집혀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탑승객 대다수가 여객선과 함께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은 22일 오후 가까운 해변에 시신 4구와 생존자 4명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한 생존자의 말을 인용해 “강력한 파도 때문에 선체에 구멍이 생기면서 배가 15분 만에 침몰했다”며 “사고 당시 승객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22일 오후 “현재까지 사고 여객선에 한국인 관광객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여객선 침몰과는 별개로 필리핀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한 229명, 실종자는 6명에 이른다고 현지 적십자 관리들이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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