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인문학이 필요해… 군사력 만으론 한계”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미국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이라크, 테러 등 안보위협에 대한 해법을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두뇌집단을 통해 찾기 위해 대규모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의 이름을 따 ‘미네르바’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5년간 5000만 달러(약 515억 원)를 연구지원에 쓸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주요 대학에 처음으로 연구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미네르바 프로그램이 제안한 연구 분야는 △이라크에서 확보한 문건 등 원문 해석 작업 △중국이 더 개방된 정치체제로 이동하면서 예상되는 인민해방군의 변화 △탈레반의 부활 이유 등이다.

미 국방부는 과학이나 공학 분야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지만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토머스 만컨 부차관보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대규모 지원이 베트남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네르바 프로그램은 텍사스A&M대 총장 출신이자 러시아 역사학을 전공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정책이라고 만컨 부차관보가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동안 ‘소프트 파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식의 힘이 군사력 이상으로 중요한 국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미네르바 프로그램을 통해 국방부와 학계가 지나치게 유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학자도 적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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