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수부대 3배까지 늘린다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전체 병력 1%넘는 2만~3만명… 재난구조-대테러활동 투입

중국 인민해방군이 극비작전과 특수정찰, 대(對)테러 활동, 위험지역 재난구조를 주로 맡는 특수부대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北京)의 한 군사소식통은 2일 “현재 230만 명의 정규군을 갖고 있는 중국이 특수부대 병력을 전체의 1%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라며 “특수부대의 타격 능력도 미국의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못지않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군사잡지 쥔스원자이(軍事文摘)는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0월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특수부대 강화 방침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현재 8000여 명인 특수부대 병력을 2만∼3만 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특수부대의 장비를 첨단화하고 특수부대원의 훈련 강도도 강화키로 했다.

중국군은 쓰촨(四川) 성 지진 참사 구조 과정에서 특수부대 전력 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 재난지역처럼 산세가 험하고 도로 곳곳이 끊긴 곳에서는 일반군 병력으로는 재난 구조가 쉽지 않았다는 것.

또 낙하산으로 진앙에 투입된 6000여 명의 특수부대원들 중 상당수가 목표지역에 착지하지 못하고 부상까지 입어 구조대원이 되레 구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또 갈수록 증대하는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유사시 기습적인 대만 상륙작전의 개시, 티베트 지역 등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을 막는 데도 정규군보다는 특수부대가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군은 세계 각 지역의 분쟁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활동, 제3국과 연계한 마약 공동대처 등 국제적인 군사 활동에도 특수부대가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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