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원한을 갖기 위함이 아니다.”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모교인 와세다(早稻田)대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날 특강에서 “2000년 넘게 중국과 일본은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의 발전을 촉진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문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근대 들어 일본의 군국주의가 중국을 상대로 침략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양국 관계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우리가 (근대 이후의) 역사를 잘 기억하자고 강조하는 것은 (일본에 대해) 계속 원한을 갖자는 게 결코 아니라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를 소중히 하고 미래로 나아가되 양국 국민이 세세손손 태평성대를 누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후 주석이 일본의 중국 침략사를 재론해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지 않겠으니 그 대신 일본은 앞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깨지 말라는 강력한 주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