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 명예주석과 후 주석 간의 만남은 다음 달 20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당선자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국공(國共) 합작’과 중국과 대만의 교류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2005년 4월 처음 만난 데 이어 2006년 4월과 지난해 4월 등 매년 한 차례씩 회담을 갖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개선을 논의해 왔다.
롄 명예주석의 이번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1997년 작고한 대만의 유명 조각가 양잉펑(楊英風)의 작품 ‘수이슈(水袖)’를 베이징(北京)의 올림픽 공원에 설치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개인 자격의 방문이다.
이 작품은 2006년 4월 롄 명예주석이 후 주석에게 선물한 것으로 양안 간 화합의 뜻을 담고 있다. 원래 높이 103cm의 작은 작품이었지만 후 주석이 이를 올림픽 공원에 설치하려 하자 대만은 이를 기단 2m, 높이 7m로 크게 확대해 최근 다시 기증했다.
중국 정부는 롄 명예주석 방문 첫날인 28일 자칭린(賈慶林) 전국 정협 주석이, 이튿날엔 후 주석이 만찬을 베푸는 등 극진한 예우를 할 예정이다.
롄 명예주석은 이번 방문에 대만의 최고 부호인 궈타이밍(郭臺銘) 훙하이(鴻海)그룹 이사장 등 최근 후 주석과 회담한 샤오완창(蕭萬長) 대만 부총통 당선자보다 훨씬 많은 대만의 재계 인사들을 대거 대동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안 간 경제협력 및 교류가 집중 논의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롄 명예주석은 30일 베이징을 떠나 충칭(重慶) 우한(武漢) 등을 방문한 뒤 다음 달 6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