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여성 우주인, 이소연 씨와 남다른 우정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널 위해 기도할게… 멋진 경험 될거야”

“이소연이 모든 우주 실험을 성공리에 마칠 것이다.”

8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만난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71·사진) 씨는 “이소연을 몇 차례 만났는데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빠른 친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테레슈코바 씨는 지난해 4월 11일 ‘우주인 탄생 기념 연회’에서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던 이소연 씨를 처음 만난 뒤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소유스호 발사에 앞서 열린 우주인 보고식에 참석해 이 씨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씨도 “여성 최초 우주인 테레슈코바를 보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 왔다”고 얘기해 왔다.

테레슈코바 씨는 소유스호 발사 직전 “우주선에 처음 오르던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슴이 벅차다”며 “아마 이소연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러시아 우주인이나 이소연이나 차이가 없다. 이소연은 자신만의 우주 역사를 쓰는 것이다. 또 한국 우주개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가 탑승한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라고 소리쳤다.

1937년 러시아 북부 야로슬라블에서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여성 우주비행사를 뽑는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고 지원했다가 우주선에 탑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1963년 6월 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70시간 50분 동안 지구 주위를 58회 돌았다. 이는 당시 남성 우주인으로만 구성된 미국의 체류시간을 합친 것보다 긴 기록이다.

바이코누르=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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