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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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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의 민주당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1일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오전 방영된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존경해 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사실과 다른 말들을 하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그런 행동이 상습적인 게 돼 버렸다”며 “우리는 앞으로 그가 사실관계에서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할 때마다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후보는 40대 중반에 ‘변화와 젊음의 기수’를 자처하며 대선에 도전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를 치켜세우는 사이였다. 그런 맥락에서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기도 한 오바마 후보가 발끈한 것은 최근 자신에 대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잇단 비판 때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뉴햄프셔 예비경선 전날인 7일 “오바마 후보가 뛰어난 판단력을 갖고 이라크전쟁을 초지일관 반대해 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내 평생 들어본 중에 가장 잘 꾸며낸 얘기”라고 공격했다.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 전비 법안을 찬성한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오바마 후보의 반발에 대해 힐러리 캠프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가 네바다 경선 패배로 초조한 모양인데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 선거운동의 중요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계속 아내인 힐러리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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