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선택 2008]“빌 클린턴, 도를 넘었소”

  • 입력 2008년 1월 22일 02시 59분


흑인교회 커피봉사20일 미국 뉴욕 할렘가를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오른쪽)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교회인 애비시니안 침례교회의 캘빈 버츠 3세 목사와 함께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 주고 있다. 버츠 목사는 할렘 지역의 반(反)힐러리 정서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욕=EPA 연합뉴스
흑인교회 커피봉사
20일 미국 뉴욕 할렘가를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오른쪽)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교회인 애비시니안 침례교회의 캘빈 버츠 3세 목사와 함께 주민들에게 커피를 나눠 주고 있다. 버츠 목사는 할렘 지역의 반(反)힐러리 정서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욕=EPA 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직성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의 아내 지원은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만한 수준에 다다른 것 같다.”

2008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의 민주당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1일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오전 방영된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존경해 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사실과 다른 말들을 하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그런 행동이 상습적인 게 돼 버렸다”며 “우리는 앞으로 그가 사실관계에서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할 때마다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후보는 40대 중반에 ‘변화와 젊음의 기수’를 자처하며 대선에 도전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를 치켜세우는 사이였다. 그런 맥락에서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기도 한 오바마 후보가 발끈한 것은 최근 자신에 대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잇단 비판 때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뉴햄프셔 예비경선 전날인 7일 “오바마 후보가 뛰어난 판단력을 갖고 이라크전쟁을 초지일관 반대해 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내 평생 들어본 중에 가장 잘 꾸며낸 얘기”라고 공격했다.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 전비 법안을 찬성한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오바마 후보의 반발에 대해 힐러리 캠프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가 네바다 경선 패배로 초조한 모양인데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 선거운동의 중요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계속 아내인 힐러리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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