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선택 2008]힐러리 또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민주 네바다 코커스서도 오바마 눌러

공화 2곳 경선 매케인-롬니 1승씩 챙겨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경선 3차전인 19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의원을 이겨 주(州)별 경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공화당은 네바다에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1위로 나서며 접전을 이어 갔다.

▽민주=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첫 승을 내준 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신승(辛勝)한 힐러리 후보는 이날 51%의 득표를 얻어 오바마 후보(45%)를 6%포인트 차로 눌렀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4% 득표에 그쳤다.

하지만 오바마 캠프는 “지역별로 가중치를 주는 대의원 산정 방식에 따라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오바마 후보 13석, 힐러리 후보 12석”이라며 “패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4년보다 10배 이상 많은 11만6000명이 참여한 이날 코커스에는 인종, 성별에 따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힐러리 후보는 여성 표에서 51% 대 38%, 백인 표에서 52% 대 34%로 오바마 후보를 크게 앞섰고 히스패닉 표는 3분의 2 이상을 압도적으로 얻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흑인 표에서 83% 대 14%로 압승했다. 경선 초반 잠잠했던 인종 및 성별이 앞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조짐이 드러난 것.

슈퍼화요일(2월 5일)에 경선을 치르는 20여 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는 25%, 뉴멕시코는 37%, 뉴욕과 뉴저지는 10% 이상이 히스패닉이다.

▽공화=네바다 공화당 코커스는 예상대로 모르몬교도인 롬니 후보가 압승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이 지역은 모르몬교도가 20% 이상이고 다른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거의 벌이지 않았다.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매케인 후보는 투표자의 25%를 차지한 퇴직 군인(베테랑)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3%포인트 차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눌렀다.

매케인, 롬니 후보가 다소 앞서고 허커비 후보가 바짝 뒤쫓는 3파전 양상이다.

이날 2.1% 득표로 6위에 그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29일의 플로리다와 슈퍼화요일의 뉴욕, 뉴저지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뉴욕에서도 매케인 후보와의 차이가 3%에 불과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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