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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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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사진) 인도 총리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인도 총리로서는 2003년 6월 바지파이 총리 이후 5년 만에 처음 이뤄진 중국 방문이다.
각각 10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양국은 영토분쟁으로 한때 전쟁까지 치렀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구동존이(求同存異·이견은 제쳐두고 공동이익을 추구함)’의 자세로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자세다.
싱 총리는 이날 베이징올림픽공사 전시 센터를 참관하고 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과 국가수영센터를 둘러본 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준비상황이 인도가 2010년 거행하는 영연방(英聯邦)운동회에 큰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 총리는 14일 원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양국의 재계 지도자와 투자자를 상대로 연설하고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세계경제 속의 중국과 인도’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신화(新華) 통신과 홍콩 언론은 양국이 철도와 주택, 전통의약, 토지자원관리, 지구과학 등 5개 분야에서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제3국 유전의 공동개발과 식품안전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국간 국경문제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도 인도 측이 ‘논의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인도문제 전문가 한화(韓華) 교수는 “중국은 인도의 2대 무역국이고 인도는 중국의 10대 무역국이다. 싱 총리가 이번에 재계 인사를 대거 대동한 것으로 보아 투자와 무역 등 경제협력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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