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월 12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검문소 제재없이 통과” 농담 구설수 올라
중동을 순방 중인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10일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을 강하게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 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민주국가로 나가기 위한 출발점은 분명하다”면서 “1967년 시작된 점령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팔 양쪽에 ‘고통스러운 양보’ 주문=부시 대통령이 말한 ‘1967년 시작된 점령’이란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에서 가자 지구와 동예루살렘, 요르단 강 서안 등을 점령한 것을 뜻한다.
점령 종식의 의미와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이-팔 분쟁의 근원을 건드리고,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해 꺼리던 ‘점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성명은 이어 “양측이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고통스러운 양보를 해야 할 것이며 영토 문제와 관련한 합의엔 현실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3차 중동전쟁 직전의 국경을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영토는 팔레스타인이 양보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또 이스라엘에는 정착촌 활동 중단을, 팔레스타인에는 ‘테러세력 척결’을 주문했다.
아바스 수반과의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내년 1월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며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면 팔레스타인 국가가 출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9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