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국제법 위반 무력사용 세계를 더 위험에 빠뜨려”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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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부 ‘푸틴 발언’ 올해 최대사건 꼽아

미국 주도의 일극(一極)체제를 비난한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이 올해 러시아의 최대 사건으로 꼽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러시아의 주요 사건’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43차 국제안보정책회의’에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세계 각지에서 무력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국제법 준수와 다극 체제 지향을 대외정책 추진 방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미국의 일극체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불만이 높았음을 전했다.

일부 서방 전문가는 푸틴 대통령의 뮌헨 발언을 1946년 냉전시대 ‘철의 장막’이란 용어를 퍼뜨린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연설에 비유하기도 한다. 러시아 정부는 또 올해의 주요 사건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체제 설치 구상에 대한 MD 역제안,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유치 등을 꼽았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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