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의 마지막 말은 ＂부토 만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27일 테러로 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말은 "부토 만세(Long live Bhutto)"였다고 부토의 수석 정치고문인 사프다르 압바시가 밝혔다.

당시 부토 전 총리와 동행했던 압바시는 30일자 영국 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부토 전 총리가 27일 파키스탄 북부도시 라발핀디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으며 매우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부토 전 총리 앞에 앉았으며 그녀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 위해 선루프를 통해 몸을 일으켜 세웠다"면서 "내가 부토 전 총리를 위해 만세를 제안하자 그녀는 '부토 만세'라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압바시는 "갑자기 총성이 울렸고, 우리는 그녀가 몸을 숙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그녀는 쓰러졌다"고 말을 이었다.

압바시는 이어 "부토 전 총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길래 총성에 놀란 줄로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녀가 총에 맞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압바시는 또 부토 전 총리의 목 왼편에 생긴 깊은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지혈하기 위해 스카프로 상처 부위를 압박했지만 피가 멈추지 않았으며, 부토 전 총리의 목과 상의에도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앞서 부토 전 총리의 사인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총상이나 폭탄 파편 때문이 아니라 폭발을 피해 몸을 숨기려다 차량 선루프에 머리를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발표, 사인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부토 전 총리의 살해범으로 짐작되는 사람들의 사진이 TV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파키스탄 돈(Dawn) 뉴스 TV는 30일 살해범 2명의 스틸 사진을 방영했다.

돈 뉴스 TV는 3장의 사진을 아마추어 사진사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3장의 사진 가운데 한 장에는 부토 전 총리가 유세장을 떠나기 전 군중들에 섞여 서있는 살해범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살해범 중 한 명은 선글라스에 흰색 셔츠와 짙은 색 조끼를 입은 말쑥한 차림의 젊은이였으며, 그의 뒤에 서있는 또 다른 한 명은 머리에 흰색 숄을 두르고 있었다. 돈 뉴스 TV는 숄을 두른 남자가 폭탄테러범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사진 2장에는 말쑥한 차림의 젊은이가 부토 전 총리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부토 전 총리가 탄 차량에서 불과 3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