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새로운 한미관계 형성”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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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대사 만나… “북핵-FTA 양국 국익 조화 노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새 정권이 내년 2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새로운 한미관계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며 “한미관계가 지난 5년간 아주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라 신뢰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축하 인사차 서울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버시바우 대사와 30여 분간 만나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앞으로 양국의 국익을 위해 잘 조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한미동맹의 목적과 새로운 비전, 세계 질서 속의 역할 증진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하고 모든 것이 잘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이 당선자는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당선자는 “북핵 문제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므로 완벽히 해결돼야 한다”며 6자회담 틀 내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제안했고, 버시바우 대사는 “(북핵 상황이) 다소 문제가 있지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당선자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자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의 여야가 잘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자이툰부대 파병 문제를 언급하며 “후보 시절의 (파병 찬성) 언급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 문제도 역시 잘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네거티브 공방을 떠올린 듯 “한국 선거가 보시기엔 재밌었을 것이다. (저는) 아주 고통스러웠지만…”이라며 “선거문화 또는 민주주의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당사를 예방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는 이해관계를 갖는 선린관계로 현명하게 제반 문제에 대처하자”면서 “취임하면 한일관계에 비중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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