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피해 어디까지…

  • 입력 2007년 12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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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투자은행들 추가 상각”

英 금융감독청 “비상책 준비를” 권고

미국발(發) 신용경색의 피해가 본격화하는 조짐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4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주요 투자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채권부문에 대한 추가 상각에 들어가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동안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급성장했던 기업 인수합병(M&A)과 증권 발행 부문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올해 3분기(7∼9월) 주택가격지수는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영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3% 하락했다. 주택 값이 떨어지면 이를 처분해 대출금을 갚기가 더 어려워져 신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대서양 건너 영국도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이날 “서브프라임 부실로 140만 명에 이르는 모기지 이용자들이 내년쯤 금리조정에 따른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SA는 금융회사들이 이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신용경색으로 모기지 이용자들의 금리부담이 높아지면 대출금 상환이 힘들어져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FSA 측은 “대출회사들은 내년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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