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력저하 막자” 대입 자격시험 추진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면접-논문 선발 대학들 확대 따른 부작용 예방

대학 입학 정원과 지원자 수가 같아지는 ‘전원 입학시대’를 눈앞에 둔 일본에서 대학 입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가칭 ‘고졸학력테스트’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험은 일종의 수험자격고사로 공부 안 하고 편하게 대학 가려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교육재생회의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학입학제도 개혁안 초안을 마련해 20일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이 테스트는 통과하지 못할 경우 대학별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20여 년 전 폐지된 한국의 대입 예비고사와 비슷하다.

교육재생회의는 개혁안 초안에서 ‘어드미션 오피스(AO·입학사무처) 입시’ 등을 통한 학생선발 급증도 수험자격고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AO입시란 필기시험 대신 면접과 논문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 점수 대신 인물 위주로 학생을 뽑는다는 취지이지만 일부에서는 ‘놀면서 대학 갈 수 있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재생회의는 고졸학력테스트 시험 과목으로 필수과목 중 체육과 예능을 제외한 일본어 지리역사 공민 수학 이과 외국어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 과목이라도 기준점수에 미달하면 대학 입학자격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이런 방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학입시센터시험(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함)과 중복돼 수험생의 부담이 늘어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재생회의는 이런 지적을 감안해 대학입시센터시험에서 일정한 점수를 따면 해당 과목시험을 면제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