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기부 통 큰 자선가 누굴까

  • 입력 2007년 11월 1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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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10만 명 남짓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 시에 익명의 자선가가 1억 달러(약 920억 원)를 기부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자선가는 '이리 커뮤니티재단'의 마이크 배츨러 이사장에게 이 같이 막대한 금액을 내놓으면서 시내 자선단체에 나눠줄 것을 요청했다.

이리커뮤니티재단은 시내 46개 자선단체의 책임자들을 불러 단체마다 100만~200만 달러씩을 나눠주었다. 푸드뱅크나 장애인 보호시설 등의 책임자들은 재단의 면담 요청을 받고 어리둥절하다 기부금을 받은 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배츨러 이사장은 이 자선가가 재단과 함께 기부금 수령에 적합한 단체를 선별하는 작업을 수 년 동안 해왔다고 밝혔지만 신원을 공개하기는 거부했다.

200만 달러를 받게 된 이리 노숙자 쉼터의 키티 캔실라 대표는 "지금까지 받아본 기부금 중 가장 많은 액수가 2만5000달러였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리 시는 한때 철강도시로 풍요를 누렸으나 최근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빈곤층 비율은 미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19%이며 중산층의 연평균 수입도 3만1196달러로 미국 평균인 4만8451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中 여성 우체국장 2천억원 횡령해 도박탕진

중국 남부 포산(佛山)시의 우체국장이 고객 예금 18억 위안(약 2230억 원)을 횡령, 마카오 카지노에서 탕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홍콩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포산시 란스(瀾石)진의 허리충(何麗瓊.43.여) 우정국장이 지난해 8월 폭력 혐의로 체포된 후, 당국의 수사확대로 지난 2003년 9월부터 352개 계좌에서 모두 17억9000만 위안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허 국장은 검찰에 의해 기소돼 조만간 포산 중급인민법원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다.

허 국장은 높은 이자를 지급해주겠다며 자신의 친구와 현지 정부, 기업 등으로부터 예치금을 받아 이 돈을 몰래 빼내 쓴 것으로 드러났다.

허 국장은 횡령한 돈으로 마카오 카지노에서 진 도박빚 8000만 위안을 갚고 18억8000만위안 이상을 해외 프로젝트에 퍼부었으며 2000만 위안 가량을 부동산 투기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계좌주들은 허 국장이 지난해 체포된 후에야 자신의 돈을 횡령당한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5억4500만 위안의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공안당국은 횡령 사건에 연루된 12명 가운데 절반 가량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횡령 자금이 워낙 거액이고 피해자가 수 백명에 이르러 중국 당국은 현지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마오위스(茅于軾)는 "이번 사건은 중국의 유연성없는 이율제도가 빚어낸 일"이라며 "고객들이 높은 이자율에 현혹돼 이런 꾀임에 쉽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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