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문화파워…경제파워 업고 문화산업 영향력 커져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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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친디아의 뮤지컬 열풍이 거세다.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인도 뮤지컬 ‘미스 발리우드’의 포스터(왼쪽)와 영국 등 유럽 순회공연 중인 중국 뮤지컬 ‘손오공, 서방여행’ 포스터.
유럽에서 친디아의 뮤지컬 열풍이 거세다.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인도 뮤지컬 ‘미스 발리우드’의 포스터(왼쪽)와 영국 등 유럽 순회공연 중인 중국 뮤지컬 ‘손오공, 서방여행’ 포스터.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9월 20일 뉴욕에서 개최한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는 신기록 제조의 현장이었다.

우선 경매 총액이 3844만 달러(약 306억 원)로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사상 최고기록이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3국의 현대 화가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날 경매에서 경매가 기준으로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중국 작가 작품이었다.

특히 중국 최고 인기 작가인 장샤오강(張曉剛)의 ‘새 세기의 장, 중국의 탄생’은 예상가의 2배에 이르는 306만 달러에 팔려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작품 ‘혈연시리즈, 동무’도 예상가의 6배에 이르는 250만 달러에 팔렸다.

세계 경제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미술 공연 등 문화산업에서도 그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소프트파워가 가장 강력하게 느껴지는 분야는 미술품시장. 이미 뉴욕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대접받고 있는 중국 미술은 물론 인도의 미술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은 1년에 몇 차례 뉴욕에서 별도의 인도 미술품 경매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인도 현대화가 중에서도 ‘10억 원대 경매낙찰가 그룹’이 속출하고 있다.

공연과 전시에서도 친디아 바람이 세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중국 뮤지컬 ‘손오공, 서방여행(Monkey, Journey to West)’이 9, 10월 인기리에 공연을 마쳤다. 중국 소설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대본에 무술 곡예 춤 등을 결합한 뮤지컬. 영국 맨체스터에서 6, 7월 초연됐다.

독일에서는 인도 뮤지컬인 ‘미스 발리우드’가 베를린 뮌헨 등을 돌며 공연되고 있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진한 키스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자주 뉴스에 오르내린 인도 미녀 배우 실파 셰티가 출연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영국에서도 공연된다.

파리에서는 내년 1월 또 다른 인도 뮤지컬 ‘바라티’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인도 오페라 ‘라크메’와 발리우드 영화음악의 정수를 뽑아 재구성한 작품으로 공연 포스터가 이미 파리 지하철을 점령하고 있다.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최초의 제국’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중국 진시황릉 병마용 전시는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구경할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병마용의 해외 전시 중 가장 큰 규모인 이 전시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지며 관람객은 약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중국 파워가 거세다. 특히 피아니스트 랑랑(郞郞·25)은 뉴욕에서 공연할 때마다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랑랑의 최근 베이징(北京) 연주회 장면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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