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새 공항, 누구 이름 붙나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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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2011년 완공 예정인 새 국제공항의 이름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독일 일간 ‘디 벨트’에 따르면 사민당(SPD)은 이 당 출신인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이름을 따서 ‘빌리 브란트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민당(CDU)은 영화배우 겸 가수인 마를레네 디트리히나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독일 출신 예술인이나 과학자의 이름을 붙이자고 주장한다.

사민당의 미하엘 뮐러 시의원은 최근 “서베를린 시장을 지낸 뒤 서독 총리가 됐고 동방정책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빌리 브란트가 신공항 이름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말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2004년에도 사민당 소속의 마티아스 플라체크 브란덴부르크 주지사가 ‘빌리 브란트 공항’이란 이름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기민당의 미하엘 브라운 시의원은 “영화배우 디트리히야말로 베를린의 정치와 예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위대한 시민이었다”며 세계 어디에도 아직 여성의 이름을 딴 공항이 없는 만큼 마를레네 디트리히 공항으로 하자고 맞받았다.

기민당 내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나치 정권 말기 히틀러 암살에 실패한 뒤 처형당한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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