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노린 폭탄테러 130여명 사망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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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환영인파 차량 폭발… 부토는 무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19일 0시를 막 넘긴 시간 베나지르 부토(사진) 전 총리를 노린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130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토 전 총리가 8년의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한 직후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함으로써 파키스탄의 정국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테러는 대통령과 총리로 권력을 나눠 가지려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의 ‘권력 분점’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내에는 25만 명에 이르는 환영 인파가 몰려 나와 부토 전 총리를 태운 차량을 둘러싸고 행진 중이었다. 테러는 부토 전 총리가 탄 차량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그는 테러 직전 실외 연단에서 차량 내부로 몸을 옮겨 화를 모면했다.

목격자들은 “작은 폭발에 이어 커다란 폭발이 연속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폭탄 조끼를 입은 사람이 군중 사이로 수류탄을 던진 뒤 곧바로 자살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누가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부토 전 총리의 귀국 소식이 전해진 뒤 알 카에다,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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