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자본 이탈 한달새 1630억달러…세계경제 초긴장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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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내년 美성장률 전망 0.9%P 낮춰

그동안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 받았던 미국에서 해외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미국경제를 둘러싼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에서 해외자본의 유출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약세를 보여 온 달러화 가치는 더 추락하고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도 높아져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경제의 불안과 함께 국제유가도 계속 치솟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7일(한국 시간) 미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올해 8월 해외 투자가들의 미국 내 각종 유가 증권(주식 채권 등) 순매도액이 1630억 달러(약 150조 원)로 월별 기준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해외자본이 탈(脫)미국 행렬에 나선 것은 달러화 약세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는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IMF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주택 경기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경기 침체 위험도 커졌다”며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IMF가 7월에 내놓은 2007년 2.0%, 2008년 2.8%보다 각각 0.1%포인트와 0.9%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2%에서 내년 4.8%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또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4.8%에서 내년에는 4.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7월의 전망치보다는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하는 5.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편 16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2달러 오른 78.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8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같은 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8달러 오른 배럴당 87.61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BP캐피털사(社)의 분 피켄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연내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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