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집권2기 시대 열린다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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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악대가 만든 ‘17’중국 동부 안후이 성 허베이 시의 경찰악대가 14일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축하 공연을 하면서 한자로 ‘17’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방송들은 15일 시작되는 17차 당 대회를 생방송할 예정이다. 허베이=로이터 연합뉴스
경찰악대가 만든 ‘17’
중국 동부 안후이 성 허베이 시의 경찰악대가 14일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축하 공연을 하면서 한자로 ‘17’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방송들은 15일 시작되는 17차 당 대회를 생방송할 예정이다. 허베이=로이터 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를 핵심 지도자로.’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여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차 당 대회)가 15일 오전 9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돼 1주일 일정으로 열린다.

개막식에는 후 총서기를 비롯한 당 대회 대표 2213명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리펑(李鵬)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국무원 총리 등 57명의 특별 초청 대표, 155명의 민주당파와 각 단체 인사 등 총 2682명이 참석한다.

중국 공산당은 14일 오후 17차 당 대회의 예비모임을 열고 237명의 주석단을 구성한 뒤 곧바로 주석단 첫 회의를 열어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을 당 대회를 주관하는 비서장(의장격)으로 선출했다.

쩡 부주석의 비서장 선출은 당의 일상 업무를 관할하는 중앙서기처의 제1서기를 뽑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그의 진퇴와는 별 상관이 없다. 15차와 16차 당 대회에서는 14기와 15기 당시 중앙서기처 제1서기였던 후 주석을 선출했다.

부비서장엔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조직부장, 왕강(王剛) 중앙서기처 서기 등 4명이 선출됐다.

이번 당 대회의 리둥성(李東生)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에서 미래 5년의 정책기조를 담은 후 총서기의 정치보고를 심의해 통과시키고 후 주석이 제창한 ‘과학발전관’ 등 중대전략사상을 당장(黨章·당 헌법)에 삽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또 “중국의 민주화는 중국의 국정에 맞게 해야 한다”며 “절대로 서방국가의 정치제도 모형에 맞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민주화는 그다지 진전이 없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당 대회는 마지막 날인 21일 360여 명의 17기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을 선출한 뒤 폐막한다.

이어 22일 열리는 17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7기 1중 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등 앞으로 중국의 5년을 이끌어갈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후 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는 후 주석 계열의 ‘퇀파이(團派·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와 장 전 주석을 수장으로 하는 상하이방(上海幇), 쩡 부주석을 필두로 한 태자당(太子黨)이 권력을 분점하는 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9일부터 12일까지 16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16기 7중 전회)를 열어 17차 당 대회에 제출할 후 주석의 정치보고와 당장 수정안,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 서기 제명 안건을 통과시켰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中정부, 인터넷에 각종 자료-일정 첫 공개▼

1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당 대회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최 하루 전인 14일 오후까지 이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등록한 경외(境外) 기자는 55개 지역에 1135명. 경외 기자에는 외국 기자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 마카오의 기자까지 포함된다.

이는 37개 지역 859명의 기자가 취재에 나섰던 2002년의 16차 당 대회보다 32% 늘어난 것. 순수한 외국 기자는 16대 540명에서 770여 명으로 40% 남짓 늘었다. 특히 일본 기자가 200여 명이나 취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국가 정당의 전당대회에 이처럼 많은 외국 기자가 몰려 취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인민대회당 3층 진서(金色)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기자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3일 오후 6시 미디어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만찬에도 300여 명이 몰렸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에 외국 기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중국 정부의 서비스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외국 기자들에게 최근 개장한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과 공사가 한창인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최근 확장한 서우두(首都) 공항을 보여 주며 중국을 알리려 애쓰고 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 예전과는 판이하다.

또 각종 긴급사항은 취재 기자로 등록한 전원에게 휴대전화로 즉시 알려준다. 인터넷에 대회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일정을 완전 공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당 대회에 참석하는 대표들의 인터뷰도 1997년 15차 당 대회 때부터 3회째 연속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 신청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번에도 14일 현재 500건이 넘는 인터뷰 신청이 접수됐지만 얼마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또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내용이 알맹이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날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도 7명의 기자가 질문을 했지만 새로운 사실은 거의 없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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