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英작가 레싱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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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도리스 레싱(88·사진) 씨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1일 “레싱 씨는 회의(懷疑)와 열정, 그리고 환상의 힘을 통해 분열된 문명 세계를 검증의 대상으로 삼은 여성성을 노래한 서사시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출생해 아프리카에서 25년을 보낸 체험을 토대로 식민주의를 비판하고 여권 문제를 천착한 작품을 발표해 1950년대 사회비판적인 전후세대 작가를 뜻하는 ‘앵그리 영맨(성난 젊은이들)’의 대표로 주목받아 왔다.

식민통치의 허위를 고발한 데뷔작 ‘풀잎은 노래한다’(1950년)와 마사 퀘스트라는 여성의 시각을 통해 사회를 비판한 ‘폭력의 아이들’ 5부작이 대표작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진정한 혁명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혁명’이라는 주장을 담은 ‘황금 노트북’(1962년)에 대해 여권 문학의 물꼬를 튼 ‘획기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4억2000만 원)를 받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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