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체제는 최음제? 동서독 性 비교등 독일 다큐展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독일이 통일되기 전, 공산주의 동독 사람들과 자본주의 서독 사람들 중 어느 쪽이 섹스를 더 많이 했을까?

1980년 라이프치히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성 연구자인 쿠어트 슈타르케가 발표한 구동독인의 성생활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독에서 주 4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38%로 서독의 두 배였다. 동거 횟수나 실험적인 성행위에 대한 관심도 서독보다 높았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기 전에는 비슷했던 성문화가 분단 이후 달라졌다는 것. 독재 체제와 빈곤한 경제 등 답답한 사회 환경이 사람들에게 섹스에 몰두하도록 만든 건 아닐까.

이는 독일 성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동서독의 성생활’의 내용이다. 주한독일문화원과 독일다큐멘터리영화협의회 등이 주최하는 ‘독일 다큐멘터리 특별전-과거를 바라보며’에서 상영된다. 10일부터 14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총 10편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나치즘과 제2차 세계대전, 분단과 통일 등 격변의 독일 현대사를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는 작품들이다.

개막작인 위르겐 뵈처 감독의 ‘장벽’은 베를린 장벽의 마지막 나날들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영화다.

이번 특별전에는 △‘장벽’의 위르겐 뵈처 △서독 극우파 테러리스트를 다룬 ‘반역자’의 얀 페터 △나치 영화의 연대기인 ‘영원한 아름다움’의 마르셀 슈비린 △한 가족의 고통스러운 과거 청산에 대한 ‘겨울 아이들’의 옌스 샨체 △구동독의 유산을 청산해 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 ‘누구나 타인에 대해 침묵한다’의 마르크 바우더 등 5명의 감독이 방한해 11일부터 영화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상영작 안내는 홈페이지(www.filmforum.co.kr) 참조. 02-764-6236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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