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6일 국제사면위원회(AI)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인권단체들이 주축이 된 시위가 주말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AI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는 1만여 명의 시위대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불교 승려들은 템스 강에 꽃잎을 던지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아이린 칸 AI 사무총장은 “버마(미얀마)의 인권위기는 20년간 국제사회가 외면해 온 문제지만 이대로 잊혀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불교 승려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군사정부에 한층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에서 1000여 명이 모인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 싱가포르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도 시위대가 집결했다.
한편 영국 더 타임스는 이날 “미얀마 군부가 희생자 수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들을 몰래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곤 북동쪽의 화장터에 접근이 통제된 가운데 한밤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트럭이 오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미얀마 군부는 7일에도 시위자 78명을 추가로 검거하며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앞서 5일 미얀마 국영 TV는 5일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를 만나는 장면을 이례적으로 방영했다. 이는 군부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4일 감바리 특사에게 “수치 여사가 군사정부에 대한 대결을 포기하고 경제제재에 반대한다는 선언을 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같은 날 감바리 유엔 특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얀마 방문 결과를 보고하고 군부에 모든 정치범의 석방 및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