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싸이’를 배운다

  • 입력 2007년 9월 29일 03시 19분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 성공 모델로 인정받아 경영 사례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에서 강의 자료로 사용된다.

HBS는 싸이월드를 SNS 분야의 첫 케이스 스터디 대상으로 선정해 이르면 올 11월부터 정규 수업에서 다룰 예정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번 케이스 스터디를 위해 세계 경영학계의 거장(巨匠)인 수닐 굽타 HBS 석좌교수와 성균관대 한상만 교수가 싸이월드에 대한 논문을 공동 집필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세계적 비즈니스 스쿨인 HBS가 미국의 SNS기업인 ‘마이스페이스’ 등을 제치고 싸이월드를 첫 번째 연구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싸이월드가 글로벌 경영 성공 모델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굽타 교수는 8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회사를 견학하고 2박 3일간 주요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최근 미국 비즈니스계에서는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큰 관심사”라며 “지난해 굽타 교수가 싸이월드를 HBS의 케이스로 다루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와 약 1년간 함께 논문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논문은 싸이월드의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미래 SNS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관련 비즈니스로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HBS는 수업의 80%가량을 실제 기업들의 경영 사례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로 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HBS에서 케이스로 다뤄진 한국 기업은 삼성, 대우, 신한은행 정도였다.

HBS는 싸이월드가 SK텔레콤과 함께 진행하는 모바일 연계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 아이템, 검색, 광고 사업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수는 “최초의 SNS 연구인 싸이월드 케이스에 대해 HBS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며 “완성된 케이스는 하버드대 이외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수업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친구, 선후배, 동료 등 지인들과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고 이들의 정보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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