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서브프라임發 신용위기 시장에 심각한 스트레스”

  • 입력 2007년 9월 22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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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의장(오른쪽)이 20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단행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벤 버냉키 의장(오른쪽)이 20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단행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가 시장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18일 파격적인 연방기금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며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인하 및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악의 혼란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주택소유자가 금리변동 과정에서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이자가 이미 상당히 올라 이번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의 연체 및 주택 압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그는 “인플레이션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금융 당국은 이번 문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단계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신용시장의 상당수가 아직 스트레스 속에서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신경 써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주택과 신용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그러나 미국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탄탄하며 버냉키 의장이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미국발 신용시장 혼란의 여파로 지구촌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내년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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