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도로-철도로 되살린다

  • 입력 2007년 9월 20일 03시 00분


中-몽골 등 8개국 17조원 투자 복원 합의



중국과 중앙아시아 7개국이 고대 동서양의 무역로인 실크로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들 8개국은 이달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고위급 실무회담을 갖고 192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를 투자해 2018년까지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축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로젝트에는 중국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했다. 러시아에도 동참을 제의했으나 아직 참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고대 실크로드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건설된 도로와 철도를 토대로 중국과 유럽을 잇는 6개 루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의 종착지는 남쪽으로는 터키, 북쪽으로는 러시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요 자금의 절반가량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관들로부터 차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물류허브를 노리는 카자흐스탄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ADB 관계자는 “연간 1조 달러에 이르는 유럽-아시아 교역 가운데 실크로드의 비중은 현재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실크로드가 본격적인 교역루트로 개발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